프로야구 KT가 21일 열린 수원 홈 경기에서 ‘신입’ 1번 타자 김상수(33)의 맹활약을 앞세워 롯데에 8대2 역전승을 거두며 ‘부산 갈매기’를 상대로 5연승을 내달렸다.

프로야구 KT의 김상수.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KT는 2회초에 1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3회말에 안치영(25), 김상수, 앤서니 알포드(29), 박병호(37)가 4안타를 합작하며 2-1로 달아났다. 5회말에 선두 타자 김상수가 또다시 안타를 치는 등 1점을 추가한 KT는 6회말엔 무서운 집중력으로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9회초에 1점을 헌납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이날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32)는 7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져 안타 4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직구(34개)는 최고 시속 137㎞를 찍는 등 빠르진 않았지만, 주특기인 체인지업(38개)과 커브(20개)를 적절히 섞어 타선을 요리했다.

2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두산 경기에서 6회초 SSG 강진성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아래)가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뉴시스

KT는 롯데의 ‘천적’임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6~8일 사직 롯데전에서 3연승한 데 이어 20일부터 시작된 안방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기는 등 이번 시즌 롯데를 상대로 8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롯데를 상대로 2연속 ‘스위프(sweep·3연전을 모두 이기는 것)’를 맛볼 수 있다.

베테랑 ‘신입생’ 김상수는 6회말에도 안타를 책임지는 등 총 5타수 3안타 3득점을 뿜어내며 팀의 주요 득점 순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타율은 종전 0.295에서 3할대(0.303·198타수 60안타)로 끌어올렸다. 6월로만 한정하면 그는 타율 0.341(44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작년까지 총 14시즌을 삼성에서만 뛴 그는 2022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에 합류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28)이 입대해 내야에 공백이 생긴 KT는 김상수를 낙점해 그와 4년 29억원에 계약했다. 김상수는 믿음에 응답하며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상수는 “이 팀에 온 지 몇 개월 안 됐지만, 오랜만에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1번 타자로) 나가서 출루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요즈음 뜻대로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날 “김상수가 1번 타자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흡족해했다. KT는 1루수 박병호,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6) 등이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 노장 내야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선수들이 21일 수원 KT전에서 진 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롯데는 최근 10경기 2승8패로 부진해 시즌 32승30패까지 내려가면서 5할 승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잠실에선 1위 SSG가 최지훈(26)의 5타수 3안타 1타점 활약과 선발 오원석(22)의 5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3대1로 누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40승(1무24패) 고지를 선점했다. 최지훈은 이날 5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2루타를 쳐 0-0 균형을 깨는 등 3루타와 2루타 2개를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SSG 최지훈. /뉴시스

최하위 한화는 대전 홈에서 KIA를 7대4로 따돌리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KIA는 투수진이 볼넷 9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한화는 이날 키움에 10회 연장 끝에 0대2로 진 9위 삼성과 게임차를 0.5로 좁혔다. LG는 3-3으로 맞선 10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NC에 9대3으로 역전승했다.

수원=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