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추는 제도적 기반을 통해 직원들이 더 소속감을 갖고 업무에 매진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포스코는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기존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근무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의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도 격주로 금요일의 경우 하루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근로시간 선택권을 넓힌 것이 핵심이다. 또 포스코는 지난 7월부터 ‘육아휴직’의 명칭을 ‘육아 몰입 기간’으로 바꿨다. 육아휴직이 ‘쉬러 간다’는 게 아니라 ‘육아에 몰입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이 자녀당 2년씩 법정 기준보다 더 길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직원들이 휴직이나 퇴직 없이 재택근무를 최대한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난임 치료 휴가도 법적 최대 한도보다 긴 10일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난임 치료비의 경우 1회당 100만원,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서울, 포항, 광양에 총 5곳 운영 중이다. 포항과 광양의 어린이집은 협력사 직원 자녀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체 정원 중 포스코그룹 직원 자녀와 협력사 직원 자녀를 일대일로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기반을 구축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의 이런 제도를 연구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조영태 교수는 “포스코의 가족·출산 친화 제도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혼인·출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라고 평가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직원들을 선발할 때도 수년간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 대학생 대상 채용 연계형 현장 실습 프로그램 스틸 브릿지를 운영 중이다. 방학 기간 국내 대학에서 우수 학생을 추천받아 모집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직무별 전공 지식이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하고, 현업 멘토링 및 실습 과제 수행을 통해 직무 지식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스틸 브릿지 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채용 면접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어 맞춤형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
포스코 명장 제도도 대표적인 인재 육성 제도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품을 겸비한 직원을 선발해 제철 기술을 발전시키고 후배들에게도 전수되도록 하는 제도로 2015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포스코 명장을 28명 선발했다. 포스코 명장은 보유 기술력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장기간 기여도,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별 직급 승진과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포벤처스’는 직원들이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하도록 독려한다. 2019년 시작됐는데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직원들에게 최대 2억원의 초기 사업 비용을 지원한다. 포벤처스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은 급여와 복리 후생도 기존과 동일하게 해 창업 준비에 전념할 환경도 제공한다. 창업에 실패해도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창업 휴직 제도’를 통해 최대 3년간 창업 휴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