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디지털 비대면 전략의 일환으로 ‘비대면 기업금융’ 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 금융 주력 은행이라는 특성상 기업들이 수출입은행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은 편인데, 이를 전자문서화하는 한편 여신 심사까지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내부 태스크포스(TF)와 컨설팅을 통해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자동 심사, 데이터센터 신축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했다.

수출입은행이 2024년 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모습. 이 센터에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전략을 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은 2020년 11월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을 시작했고 지난해 5월부터 법인 기업금융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했다. 비대면으로 금융 서비스를 신청하고 서류를 제출한 후 약정 체결과 조회를 모두 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본격 가동은 오는 4월부터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여신 신청, 계약, 각종 동의서 등 총 228종의 여신 서류를 분석‧표준화해 59종의 온라인 전자문서로 만들었다.

이 서비스는 다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서류 제출 부담을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행정안전부(지방세 완납 증명), 중소벤처기업부(중소 기업 확인서), 신용정보원(수출입 실적), 나이스 신용평가(국세 완납 증명, 법인 등기부 등본 등) 등과 서비스를 연계했다.

지난해 8월에 도입한 기업 금융 자동 심사 시스템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데이터에 기반한 심사 모형을 활용해 여신 심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자동 심사 모형, 승인 전략, 모니터링 체계의 설계가 끝나고 올해 말에 시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전략이 비대면으로의 전환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심사 절차를 표준화하고 보고서를 자동화함으로써 심사 담당자 사이에 발생했던 이른바 ‘심사 편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서비스를 원활하게 시행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용공간 포화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2024년 2월을 목표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미래형 인프라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