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혈압은 혈압을 병원, 집 어디서 재도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 이상인 경우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집에서 재면 늘 정상인데 병원에서만 하면 고혈압으로 나온다. 이런 환자는 의사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고 해서 백의 고혈압이라 부른다. 병원에서 긴장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쉬운데, 국제 학술지 미국 내과 연대기에 백의 고혈압의 위험성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백의 고혈압에 대한 논문 27편을 통해서, 평균 연령 43~72세 백의 고혈압 환자 2만5786명과 정상 혈압을 보이는 대조군 3만848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평균 3~19년 추적 관찰하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여부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백의 고혈압 환자는 정상 대조군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6%, 전체 사망률이 33%,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09%가 더 높았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장기간 관찰할수록 더 높게 관찰됐다.

백의 고혈압도 지속적으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의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안정된 상태에서는 오히려 저혈압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혈압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우선은 철저한 저염식, 저지방식과 같은 식사 조절, 체중 조절 및 정기적 운동, 금주, 금연 등 다양한 비약물적 접근을 통해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집에서 잰 혈압이 고혈압으로 가는지도 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