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왓챠 오퍼: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

건축회사 엔지니어였던 ‘앨 러디’(마일스 텔러)에게 영화는 운명과 같았다. 우연한 기회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재능을 발견한 그는 파라마운트 영화사 대표 ‘로버트 에번스’(매슈 구드)를 찾아가 기회를 얻는다. ‘악마의 씨’(1968) 이후 흥행 실패를 거듭하던 영화사는 앨에게 당대의 베스트셀러 소설 ‘대부’의 영화화를 맡긴다. 단, 망해도 괜찮은 저예산으로.

빚쟁이 원작자 마리오 푸조, 촉망받던 애송이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를 끌어들여 프로덕션을 꾸려 보지만, 난관은 끊임없다.

제작비 조달과 캐스팅의 어려움, 기존 관행에 익숙한 스태프와의 마찰은 기본. 소설 ‘대부’가 이탈리아 이민자 사회를 폄훼했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계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마피아 두목이 시비를 걸더니 끝내 목숨까지 위협한다. 이 영화, 과연 만들어질 수나 있을까.

역사상 최고의 영화로 늘 첫손에 꼽히는 영화 ‘대부’(1972)의 제작 과정을 다룬 드라마. ‘대부’를 만든 파라마운트의 OTT ‘파라마운트+’를 통해 공개됐고, 국내에선 왓챠를 통해 볼 수 있다. 제작자 앨 러디의 기억에 기반한 이야기여서 자화자찬이 적지 않지만, 한 편의 걸작이 만들어지기까지 할리우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부’ 이후 작가·감독·제작자·배우들 모두 거장과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기회를 찾아 헤매던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다 영화를 떠올리면 보는 이의 가슴도 벅차오른다.

/I.A.M

클래식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1756~1791)의 고향. 작곡가가 세상을 떠난 뒤 1841년 고향에 건립된 음악 대학이자 연구소, 오케스트라의 통일체가 바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이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9~12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물론 이번에도 연주곡은 모차르트의 중후기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들. 헝가리 거장 아담 피셰르<사진>가 지휘하고, 대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협연한다. 9일 롯데콘서트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1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12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로 이어진다.

/유니버설 픽처스

영화 ‘똑똑똑’

영화 ‘식스 센스’와 ‘23 아이덴티티’의 M. 나이트 시아말란 감독은 반전(反轉)의 명수. 하지만 이번 영화 ‘똑똑똑’에서는 허를 찌르는 반전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제목처럼 휴가를 떠난 가족의 별장에 낯선 방문객들이 무단 침입하는 장면이 출발점. 언뜻 공포물의 장르적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는 듯하지만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가족 한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대목부터 일종의 종교극으로 변모한다. 영화는 요한계시록을 화면에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에 가깝다. 이런 설정에 대한 믿음에 따라서 관객들의 호불호도 나뉠 것 같다.

/극단 기일게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50대 유명 소설가이자 대학 교수인 루스와 작가를 지망하며 그녀의 조교가 된 대학원생 리사의 이야기. 사제지간은 수직적으로 출발해 수평적인 친구 사이가 되는가 싶더니 리사가 첫 장편을 내고 주목받으면서 어지럽게 뒤집힌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도널드 마굴리스가 지은 2인극. 작지만 밀도가 높은 연극이다. 마지막에는 “너는 내 인생을 훔쳤어!”라는 루스의 절규가 메아리 친다. 임유영·정윤경이 루스, 윤소희·이현지가 리사를 나눠 맡는다. 박선희 연출로 2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아이엠컬처

뮤지컬 식스

영국 헨리 8세는 부인이 여섯명이었다. 10일 개막하는 ‘식스 더 뮤지컬’은 그 부인들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뚜렷한 서사와 개성을 가진 왕비들, 폭발적 에너지를 자랑하는 여섯 배우가 만들어 내는 무대다. 혼자가 아닌 ‘식스(6)’로 이뤄진다는 점이 이 뮤지컬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여섯 왕비들은 각 캐릭터를 대표하는 넘버를 소화할 뿐 아니라 모든 곡에 목소리를 더한다. 500년 전 튜더 왕가의 여섯 왕비가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첫 내한 공연. 3월 26일까지 코엑스아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