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잠실종합운동장이 39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4000여 억원을 들여 2026년 12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88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4년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해 지었다. 하지만 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시설이 낡은 상태다.

서울시는 88 서울올림픽의 유산(遺産)인 주경기장의 외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람석과 트랙 등 내부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람석은 총 6만5000석인데 좁고 등받이가 없어, 좌석을 6만석으로 줄이는 대신 쾌적하게 바꾸기로 했다. 앞서 2019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3만석은 먼저 교체했고, 이번에 추가로 3만석을 교체한다. 장애인 관람석도 358석 추가로 설치한다. 또 낡은 육상 트랙을 전면 교체한다.

주경기장 남측에만 있는 전광판을 북측에도 설치하고, 외부에서 주경기장 2·3층으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덱을 철거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을 만든다. 2·3층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새로 만들 계획이다. 주경기장 옆 잠실학생체육관에는 다이빙장을 갖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제 공인 1급 수영장을 짓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주경기장 냉방에 활용할 계획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물을 끌어와 파이프로 순환시키면 여름철 냉방비를 35% 정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리모델링은 2036년 올림픽 유치를 겨냥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찾아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갖고 있는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도심형 스포츠·문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