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81명을 기록,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숫자다. 2015년 1분기 1.34명으로 다소 올랐던 합계출산율은 2016년부터 8회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출생아는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23만명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통계청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 0.06명 낮아졌다. 통상 출생아 숫자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추세를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8명 쇼크’ 사태를 보였던 지난해보다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256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 감소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3월 한 달 출생아 수(2만1138명)도 역대 3월 기준 가장 적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출생아 감소세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결혼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가임 여성 인구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에도 분기별 6% 수준으로 감소세가 지속하면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지난해(24만9031명)보다 줄어든 23만명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가 늘고 있다”며 “2~3분기 출생아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늦둥이 엄마’ 경향도 확연해지고 있다. 연령별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숫자를 따져보면, 비교적 젊은 25~29세 여성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7.2명에서 올 1분기 23.6명으로 줄어든 반면, 35~39세는 같은 기간 47.8명에서 48.4명으로 늘었다. 40세 이상 ‘불혹(不惑) 출산’은 4.4명에서 4.5명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