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크보빵(왼쪽)과 LG 트윈스 크보빵

‘크보빵(KBO빵)’의 파생 상품인 ‘모두의 크보빵’이 지난 7일 출시됐다. SPC삼립이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한 ‘크보빵’은 나온 지 41일 만에 1000만 봉 이상 팔렸다. 각 구단의 특징을 빵으로 구현했고, 대표 선수나 마스코트가 그려진 띠부실(스티커)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치킨과 나초 등 야구장 인기 음식을 활용한 ‘모두의 크보빵’에도 띠부실이 무작위로 담겨 있다.

한화 이글스 크보빵(불닭 소스맛)과 LG 트윈스 크보빵(딸기 샌드) 등을 사서 먹어 봤다. 한화보다는 LG가 입맛에 맞았다. 삼성 빵은 맛과 양이 괜찮았다. 기아 빵은 초코롤이고 두산 빵은 꿀빵인데 좀 달다. 키움 빵은 자색고구마맛이고, NC 빵은 흑임자 컵케이크. KT 빵은 작지만 맛이 준수하고 SSG 빵은 크림이 들어 있는데 양이 아쉽다는 평이다.

모두의 크보빵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팬이 공감할 수 있는 맛과 디자인, 오락성을 담은 게 크보빵 대박의 비결이다. 야구 선수들이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 대접을 받는 건 다 팬들 덕분이다. 응원하는 선수의 띠부실이 나오길 소망하며 크보빵을 사고 또 산다. 원하지 않는 띠부실을 맞교환하기도 한다. “한화 투수 김범수를 줄 테니 LG 야수 송찬의를 다오” 하는 식으로.

프로농구는 서울 SK와 창원 LG의 챔피언 결정전이 한창이다. 1~2차전은 서울에서 열렸고 3~4차전은 경남 창원에서 이어진다. 원정까지 단체 응원전이 펼쳐진다. 규모의 경제, 화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국내 농구·축구·배구도 ‘크보빵’처럼 팬이 즐기며 팀과 더 밀착하게 할 상상력과 제품이 필요하다. ‘생산성 있는 공놀이’라는 것을 야구는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