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경기도 광주시의 한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현물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도축장에서 비정형 광우병(BSE·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10%로 확대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광우병은 오염된 사료를 먹인 소에서 생기는 ‘정형’ 광우병과 8세 이상 늙은 소 등에서 드물게 자연적으로 생기는 ‘비정형’ 광우병으로 나뉜다. 비정형 광우병은 다른 소들로 전파되지 않고, 지금껏 인체 감염 사례도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정부는 밝혔다. 지난 2018년에도 미국에서 비정형 광우병 사례가 발견돼 정부가 현물 검사 비율을 10%로 확대한 적이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 정부에 이번 비정형 광우병 역학 조사를 요청해 결과를 받아보고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소는 테네시주에서 사육된 육우라고 미 농무부는 밝혔다. 이 소는 폐기돼 식용으로 공급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인 데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는 한국 수출용으로 승인된 도축장이나 가공장이 없다”며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