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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chosun] "겐조의 독도영유권 수학적 주장은 엉터리"

  • 김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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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2.13 16:22 | 수정 : 2009.02.15 22:28

    수학 비전문가 세무서장이 日 이론 뒤집다
    `정태만 용산세무서장 ‘독도 문제의 수학적 접근’ 논문 발표
    ‘울릉도에서 안 보인다’는 日 이론은 `거리 계산부터 잘못한 것
    <이 기사는 weekly chosun 204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류 밝히려고 퇴근 후 5개월간 매일 수학 공부 외국어로 책 출간 등 독도 관련 운동 계속할 것”

    독도가 우리 땅임을 수학적 계산을 통해 입증한 논문이 처음 발표됐다.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2월 말 발간하는 ‘독도연구 제5집’에 실릴 이 논문은 일본의 대표적 관변학자 가와카미 겐조(川上健三)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수학적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양국 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관변학자들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교본’으로 삼고 있는 가와카미의 주장을 뒤집는 논문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논문의 저자인 정태만(54) 용산세무서장은 ‘독도’와 ‘수학’의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정 서장은 논문에서 가와카미가 울릉도와 독도 사이의 가시거리(시달거리)를 측정한 수학적 계산원리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밝혀냈고 가와카미의 수학적 이론을 토대로 ‘오히려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40년 전 가와카미가 수학 공식을 토대로 독도 영유권의 근거를 마련한 발상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그는 관변학자로서 자국의 입맛에 맞게끔 결론을 도출해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엉터리였다”며 “울릉도와 독도 간 거리 및 해발 높이가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산 결과를 왜곡하는 등 비양심적인 행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1일 정 서장을 만났다.


    |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의 ‘바이블’ 가와카미 겐조(1909~1995) 이론 |

    
	[weekly chosun]  "겐조의 독도영유권 수학적 주장은 엉터리"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수학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 받아온 가와카미 겐조는 교토제대 사학과를 졸업한 외무성 관료 출신이다. 구 소련 대사관 공사 등을 역임했고 퇴직 후 일본 지리학회와 해양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독도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66년 그가 출간한 ‘다케시마의 역사지리학적 연구’는 일본 우익세력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펼 때 대표적인 근거자료로 내세우는 책이다.

    가와카미는 이 책에서 수학적 분석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 간 가시거리를 측정했다. 울릉도의 어느 높이에서 독도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것이다. 그의 계산 공식은 ‘D=2.09(루트H+루트h). D=가시거리(해리), H=물체의 해면높이(m), h=눈높이(m)’. 그는 이 공식에 따라 “울릉도 해발 130m 이하에서는 독도를 육안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울릉도 정상은 해발 984m)

    이후 그는 “울릉도 주민이 고도가 낮은 해안가에 주로 거주해 독도를 인지하지 못했을 것” “수학적으로 가시거리를 계산한 결과 울릉도에서 독도를 육안으로 관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한말 한국인은 독도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반면 우리는 당시 무인도였던 독도를 군사기지로 활용한 바 있어 영유권은 일본에 있다”는 등의 논리를 폈다. 그의 이런 주장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독도에 대한 문헌자료가 대부분 멸실됐다는 맹점을 파고든 이론적 접근이었다.

    그는 ‘울릉도 부근 해발 4m 높이 선상(船上)’ 등 다양한 조건에서 독도의 육안 식별이 가능한지도 연구했지만 자신의 최초 주장을 고집하기 위해 후속 연구 결과를 엉터리로 발표하기도 했다. 즉 ‘4m 높이의 선상’이라는 전제를 누락시킨 채 “독도에서는 울릉도가 보이지만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억지 주장을 폈다.


    | 가와카미 겐조에 대한 정태만 서장의 반박 |

    
	정태만 용산세무서장 photo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정태만 용산세무서장 photo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태만 서장은 1977년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해 31년간 국세청 공무원으로 근속 중이다. 미국, 일본 등 해외 대사관에 파견돼 7년간 근무한 국제세무 전문가다. 1992년 ‘국제거래 전산분석방안’을 창안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최근 ‘독도문제의 수학적 접근’이라는 논문을 펴내며 가와카미 겐조의 해석을 뒤집었다.

    정 서장은 논문에서 “가와카미는 울릉도와 독도 간 거리를 92㎞(실제 87㎞)로, 독도의 높이를 157m(실제 168m)로 하는 등 수치의 오류를 범했고 빛의 굴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울릉도 고지대에 올라가지 않으면 독도를 볼 수 없다는 가와카미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울릉도 고지대로 올라가면 독도의 배경이 하늘이 아니라 어두운 바다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독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서장의 계산 원리는 가와카미와 같다.‘H=R/cos( (D/ 2πR)×360-arccos(R/(R+h)) )-R. H=`울릉도의 높이, R=지구 중심과의 거리, D=울릉도 독도 간 거리, h=독도높이’. 이 방식에 따라 정상 수치를 넣어 계산하면 울릉도 해발 88m부터 독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해발 524m만 되면 독도 전체를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이 독도를 육안으로 보려면 독도와 가장 가까운 오키섬에서 직선거리로 106㎞ 이상 배를 타고 접근해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 서장 논문을 심사한 영남대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는 “일본의 억측을 수학적 이론으로 반박한 의미 있는 논문으로 2월 논문집에 게재할 예정”이라며 “정 서장은 비록 독도 비전문가이긴 하지만 논문심사 결과 논제의 타당성 등 5개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독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8월 여름 휴가 때 우연히 지인을 만나 ‘인터넷에 독도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많고 온라인상에서 일본 측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일본 대사관에서 세무관으로 4년 가까이 근무한 적이 있어 가와카미 겐조가 독도 영유권 주장의 ‘바이블’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가와카미의 책을 분석하는 한편 그의 수학적 접근에 대한 오류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울릉도에서 독도는 육안(肉眼)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일본이 억측을 부리는 이유는. “독도가 지리적·군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위한 논리를 개발한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하면 울릉도에서 독도는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저지대와 고지대에서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렵고 그나마 대기가 깨끗한 가을과 겨울철에만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잘 보이는 시간대는 해뜨기 직전이고 실루엣 형태로 보인다. 아마도 가와카미는 이런 부분을 미리 알고 수학적 이론을 만들어낸 것 같다.”

    가와카미의 이론에 대해 국내 학계에서는 왜 그동안 대응하지 않았나. “굳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독도가 울릉도에서 육안으로 식별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부속섬이 확실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가와카미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이론’ 정도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독도문제는 주로 사회과학 계열에서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수학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탓도 있다. 그 결과 일본은 한국 학자를 초청해 토론을 벌이면서 가와카미의 수학적 근거를 내세워 논리를 전개하곤 했다. ‘독도가 육안으로 보인다’는 우리 주장보다 일본의 이론적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와카미 겐조의 수학적 접근을 반박한다면. “가와카미는 수학자가 아니라 일본 외무성 출신의 공직자였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많은 연구를 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가 전쟁 등을 통해 독도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맹점을 파고들었고 삼각함수 원리를 활용해 울릉도 연안에서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논리를 개발해냈다. 여기에다가 1905년 무주지(無主地)였던 독도를 자신들이 발견하고 영토에 편입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하지만 가와카미의 주장은 엉터리다. 수학적 공식은 맞지만 울릉도와 독도의 높이와 거리 등에서 부정확한 수치를 대입해 원하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학문을 이용해 진실을 호도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이 논문은 학위 논문이 아니라 연구 논문이다. 하지만 논문집에 게재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거쳤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학계에서 ‘수학적 계산과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유익한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원래 가와카미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논문을 쓸 생각은 없었다. 일본은 오히려 논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 명쾌한 답이 나오면서 자신 있게 비판키로 했다.”

    수학을 전공했나. “나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수학은 못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 삼각함수와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통해 어렵지 않게 가와카미의 논리를 뒤집을 수 있었다. 5개월 동안 업무가 끝나고 나면 집에서 수학 공부를 많이 했다. 이 과정에서 수학이 너무 어려운 방식으로 교육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손으로 그려가며 지구 중심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 등을 측정해 가시거리를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공식이 워낙 복잡해서 ‘비주얼 폭스’라는 전산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됐다. 50대 중반이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잘 다루는 편이다. 1992년 ‘국제거래 전산분석방안’을 만들어 대통령상을 받은 적도 있다.”

    독도와 관련된 다른 계획은. “나는 이제 공직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세무사 개업 후에도 독도와 관련된 일은 개인적으로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각종 실사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이를 외국어로 출간해 독도의 주인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해외에 알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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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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