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움켜쥐는 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조민경 교수팀은 연세대 원주의대 연구팀과 협업하여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기반으로 당뇨병과 근감소증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한국인 성인 3만3326명을 평균 4.1년 동안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했다. 이 기간 1473명에게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악력 측정값을 ‘절대 악력’으로, 절대 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값을 ‘상대 악력’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상대 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상대 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민경 교수는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 인자를 감안하여 보정한 후에도 상대 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역상관관계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간 추적 관찰을 시행해 악력과 당뇨병 발병률 간 관계를 밝힌 첫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니,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며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하여 당뇨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