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작년보다 6배 정도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아파트들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평균을 크게 올린 영향이다. 반면 경쟁률이 10대1에도 못 미친 단지도 7곳이나 있었다. 분양가 수준에 따라 흥행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28개 단지의 일반 공급 4233가구에 총 25만2845명이 1순위로 접수됐다. 경쟁률은 59.7대1로, 지난해 연간 1순위 경쟁률(10.2대1)의 약 6배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분양가가 저렴한 일부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이달 1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평균 경쟁률이 152.6대1에 달했고 지난 7월 청약 신청을 받은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62.7대1을 기록했다. 송파구와 용산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100대1을 넘은 곳은 총 4곳이었다. 반면 10대1에 못 미친 단지도 7곳 있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자재 값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내년 청약 시장도 분양가나 입지 따라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