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유천호(71) 인천 강화군수 집무실에는 대형 디지털 현황판이 있다. 2년 전 그가 만든 ‘스마트 군정 시스템’이다. 주요 사업 현황, 재난(화재·교통사고 등) 상황, 군내 물가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강화 토박이인 유 군수는 지난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주민의 불편과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현황판을 만들었는데 주민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강화군민 모두의 숙원인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 산업을 더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강화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맞는다. 강화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역 교통망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강화와 인천 계양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강화 연장 사업과 국도 48호선 마송~강화 도로 확장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화~계양 고속도로 강화 기점 우선 건설은 지난 6월 확정이 돼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강화 연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에 있는 방화 차량 사업소를 강화로 이전하는 방안도 인천시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강화는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이 찾는 곳이다. 관광 활성화 방안이 있나.
“신미양요 때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어재연 장군을 기리는 사당 충장사와 기독교 역사기념관이 지난 3월 개관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시설을 활용한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내년 말 완공 목표인 ‘산이포 평화공원’도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한강·임진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였고 북한과 가까운 산이포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밖에 교동도 화개산에 조성된 휴식형 가족 공원 ‘화개정원’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화군 인구가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는데.
“강화군 인구는 지난 6월 25년 만에 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임기 때 복합 문화 공간인 ‘강화군 행복센터’와 도시 공원인 남산 공원 등을 조성했다. 도서관, 문화센터, 체육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인 것이 외부인의 전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출산 지원금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현장 행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월·분기 단위로 공약 사업 추진 상황을 군 홈페이지에 올려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반영하겠다. 또 복합 생활문화센터를 권역별로 건립해 그곳에 찾아가 주민들을 만날 생각이다. 노인회관 리모델링, 마을 등산로 정비 등을 통해 주민들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강조했는데.
“강화군 내 노인 인구 비율은 34.1%나 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경로당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과 함께 어르신들에 대한 군내 버스 요금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어린이집 리모델링, 키즈 카페 확대 등 보육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