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아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형) 아파트보다 전용 59㎡(25평형)에서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치솟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 청약을 노리고, 건설사들의 특화 설계로 전용 59㎡ 아파트가 30평형대 못지않은 평면을 갖추면서 ‘국민 평형’이 바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용 59㎡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34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용 84㎡ 경쟁률 12.97대 1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다.
전용 59㎡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분양 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높아진 것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신규 분양된 민간 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는 575만5000원으로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소형 평수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에서도 전용 59㎡가 전용 84㎡를 앞질렀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25구(區) 중 13구에서 전용 59㎡의 평(3.3㎡)당 실거래가는 7530만원이었다. 전용 84㎡의 7367만원보다 2.2%가량 높은 것이다.
전용 59㎡ 주택형의 인기가 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소형 평형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방 2개에 욕실’이 전용 59㎡의 기본 구조였다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전용 59㎡도 방 3개에 욕실 2개가 기본이고 팬트리나 드레스룸 등 수납 공간도 넉넉하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1~2인 가구 증가, 가구원 감소 같은 인구 구조 변화도 전용 59㎡ 아파트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