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은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등 세 시·군이 참여하는 ‘삼도봉(三道峰) 생활권 산골 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행복버스)’ 사업을 재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시골 마을을 돌며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버스가 2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것이다. 이 버스는 2020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운행이 중단됐다.
대상 지역은 삼도봉 생활권인 충북 영동군 상촌·용화면, 경북 김천시 봉산·대항·구성·부항면, 전북 무주군 설천·무풍면 등이다. 민주지산의 봉우리인 삼도봉(1176m)은 충청·전라·경상 등 3도(三道)와 접하는 곳에 있어 붙은 이름이다. 조선 태종 때(1414년) 조선을 팔도로 나눌 당시 이 봉우리를 기준으로 세 지역을 나눴다고 한다.
사업 첫해인 2016년 이 지자체 3곳은 오지 마을 주민의 의료 복지를 지원하고자 국비 등 5억 8000여 만원을 들여 공유 버스를 마련했다. 버스에는 흉부 엑스선 촬영기, 골밀도 검사기, 혈액 분석기 등 의료 장비를 갖췄다. 김천보건소 소속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방사선사가 탑승해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 첫해에는 연인원 4542명이, 2019년에는 7419명이 행복버스를 통해 진료를 받았다.
세 지자체는 올해 4억5600만원을 들여 행복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영동과 무주는 비용 30%, 진료 대상이 많은 김천은 40%를 분담한다. 행복버스가 가는 곳에는 이동 영화관인 ‘문화트럭’도 뒤따른다. 대형 스크린을 갖춘 트럭이 진료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오지 마을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