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5공장 목표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공장에 대해 “가동 시기를 당초 2025년 9월에서 2025년 4월로 앞당길 계획”이라며 “초스피드 생산 역량 확대로 초격차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글로벌 CDM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5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의 규모는 올해 191억달러(약 24조9000억원)에서 3년간 연 평균 12.2% 성장해 2026년에는 2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제2바이오캠퍼스 내 건설하는 5공장은 총 투자비 1조9800억원, 생산능력(CAPA) 18만L다. 완공되면 삼성바이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이 78만4000L로 늘어 세계 1위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해왔다.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2공장(15.4만L), 2015년에는 3공장(18만L)을 증설했다. 2020년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을 착공해 2023년 6월 완전 가동에 돌입한다. 여기에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는 제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공장 및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조5000억원 규모다.
공기 단축과 동시에 선수주에 나선 결과 현재 9곳의 제약사와 12개 제품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29개 제약사와 44개 제품에 대해 수주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4300억 규모 다품종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화이자는 지난 3월 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이번 추가 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 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통상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자체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고 기존 CMO사에 먼저 제품 생산을 의뢰하기 때문에 신규 파트너가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속도·품질 양쪽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직후 구성한 기술 이전 전문팀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며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대, 글로벌 고객사에 유연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약물 접합체(ADC)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