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95~107)=두 기사의 경력은 비슷한 대목이 많다. 신민준은 26·27회 잉씨배 세계 청소년 대회 주니어부 준우승자 출신이고, 라이쥔푸는 5년 뒤 같은 대회 시니어부에서 준우승했다. 라이쥔푸는 2018년 대만 신인왕전 준우승, 신민준은 2016년 한국 신인왕전 우승자다. 한 번씩 세계 정상을 정복(신민준 LG배, 라이쥔푸 국수산맥)한 것까지 닮은꼴이다.

백이 △에 두어 우변 장악에 나선 장면. 야심은 25분의 장고 끝에 젖혀간 98에서 더욱 노골화된다. 99는 형태상 급소로,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100으로는 참고 1도의 타협책도 있었다. 11까지 난전 속에서 일단 서로 급한 불은 끈 모습이어서 유력했다. 흑의 입장서 보면 일종의 ‘도마뱀 작전’이다.

102는 일견 당연해 보이지만 패착성 완착으로 지목받았다. 흑이 103에 찌르고 105에 젖히자 일거에 곤란해졌기 때문. 102로는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참고 2도가 쌍방 최선이었다. 백이 굴복한 듯 보이지만 가장 실속 있는 절충이라는 것. 전투는 끝없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