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로 전주와 같았지만, 구(區)별로는 대체로 낙폭이 줄고, 일부 상승 반전한 지역도 생겼다. 일주일 전 0.01% 내렸던 용산구는 0.01% 올라 9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공원 조성 사업,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역 일대 철도 지하화 등 정비·개발사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한강로 인근이나 이촌동 일대 아파트는 최근 매수 문의가 늘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등 대선 전과 달라진 분위기가 나타난다. 종로구는 청와대 이전에 따른 교통체증 개선, 고도제한 같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0%) 전환했다. 마포구 아파트값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한강변 신축 아파트 매수세가 증가한 서초구(0.01%),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0.01%)에선 2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동구까지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강남 4구 전체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매수 문의가 위축됐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이나 일부 고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매수 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89.1로 일주일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2월 마지막 주 저점(86.8)을 찍었던 매매 심리는 대선 직전인 3월 7일 조사에서 87.0으로 반등했고,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수가 높아진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매매 수급지수가 90.6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 상승폭(2.2포인트)도 가장 컸다.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 지수도 전주보다 1.8포인트 상승한 8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