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다. 공사에는 3개 노조가 있는데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노조만 참여한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처음부터 불참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8일 오후 9시 10분쯤 “공사 측과의 단체 교섭 협상이 결렬됐다”며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며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정식으로 파업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공사 측의 정원 감축 계획 등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9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필수 유지 인력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 9월 파업을 하더라도 열차 운행에 필요한 최소 인력(필수 유지 인력)은 근무를 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에는 평상시의 100% 수준으로 지하철을 운행할 것”이라고 했다. 퇴근 시간대에도 평소의 87.2% 수준으로 지하철을 운행할 방침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출퇴근 시간대에 추가로 배차할 계획이다.
다만 낮 시간에는 열차 운행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공사는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해 노조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