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뉴스1

지난달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9세 이하에선 7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보험은 사업장에 고용된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근로 인력을 파악하는 대표적 통계로 꼽힌다. 60세 이상 가입자가 늘고 젊은 층 가입이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노동시장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는 8일 이런 내용의 3월 ‘고용 행정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가입자들은 늙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작년 3월 대비 27만2000명(1.8%)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증가 폭이 작은 것이다.

그래픽=박상훈

지난달 60세 이상 가입자 수는 25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만7000명 증가했고, 50대도 같은 기간 11만6000명 늘어난 337만4000명이었다. 반면, 29세 이하는 7만7000명 감소한 238만5000명, 40대도 2만3000명 줄어든 355만명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고령화 추세에다 20대와 40대 인구가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선 각각 5만4000명, 21만7000명이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6000명 줄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아파트 착공 등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가입자는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 부문 인력이 증가한 건 고용허가제 등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 가입자(7만6000명) 대부분이 제조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비자발적 이유로 일자리를 잃었을 때 신청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는 65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명(3%) 감소했다. 지급액도 638억원 줄어든 969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