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은 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인력을 직접 고용했다. 올 1월부터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사내하도급 업체 20여 곳 직원 889명이 생산 현장에서 동국제강·동국씨엠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노사(勞使)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내하도급 근로자 직접 고용에 최종 합의한 결과다. 채용 인원은 모두 동국제강그룹 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협력사에 채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용 안정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경영 활동이 노사 상생의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인적 분할에 따라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이 분할 출범했다. 이후 사내하도급 근로자 직접 고용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5개월간 사내하도급 근로자 직접 고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동국제강·동국씨엠 노사는 철강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조직의 운영 선진화가 필수적이라 판단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번 합의로 노사 화합과 상생의 문화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그룹은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으며, 올해로 30년째 무교섭 임금 협상 및 항구적 무파업을 이어 오며 노사 상생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동국제강·동국씨엠은 지난 3월에도 주요 철강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정년을 기존 61세에서 62세로 연장했고, 결혼·출산 관련 경조금을 증액하기도 했다. 박성균 동국씨엠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며 “노사 상생 전통을 지키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