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었고, 여름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인스타그램에서 ‘여름 독서 챌린지’ 공지를 보았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많은 이가 어릴 적에, 여름 독서가 시작될 때만큼 짜릿한 일은 없었답니다. 가능성으로 가득 찬 책 목록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끝엔 금빛 별 스티커나 피자 같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 시절은 흘러갔을지 몰라도, 여름이면 느꼈던 문학적 기대감의 전율은 여전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의아했습니다. 여름방학 필독서 목록이 짜릿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대개 따분했고, 과제라는 중압감에 외면하게 되었지요. 책을 읽은 보상으로 피자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놀이처럼 책 읽는 문화와 독서를 의무로 여기는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공지는 이어집니다. “우리는 여전히 여름 독서 챌린지를 좋아합니다. 더 넓고 깊게 읽자는, 길고 긴 독서 목록을 하나씩 지워가자는,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해먹, 수영장 의자, 에어컨 바람 솔솔 나오는 방구석이 손짓하는 이 계절을 한껏 누리자는 초대. 앞으로 석 달간 우리와 함께 책을 읽어요. 열 가지 과제를 추려 목록을 만들었어요. 여름이 끝나기 전 최소 다섯 가지를 완수할 수 있을까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한 권 읽기’ ‘작년에 출간된 책 읽기’ ‘평소 읽지 않는 장르의 책 읽기’ ‘번역서 읽기’ ‘읽어본 적 없는 작가의 책 읽기’ ‘어릴 적 좋아했던 책 다시 읽기’ ‘오디오북 듣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 배경인 책 읽기’ ‘여름에 일어난 일을 다룬 책 읽기’ ‘동네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기(사서 추천 책이면 추가 점수 있음!)’…. 버킷 리스트 중 ‘번역서 읽기’ 추천 목록 맨 앞에 반갑게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있네요. 여름 독서, 함께 도전해 보실까요? 곽아람 Books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