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프랑스 낭테르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계영 남자 800m 결승전에서 황선우가 역영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파리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수영장 수심은 2.15m다. 세계수영연맹이 권장하는 올림픽 수영장 수심은 3m. 국제 대회 승인 기준인 2.5m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승인 당시 최소 기준은 수심 2m여서 대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얕은 수심 때문에 기록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통상 수심이 얕으면 경기 때 선수들이 받는 저항이 커진다고 한다. 선수들이 팔을 저으며 물과 마찰할 때 수심이 얕을수록 튕겨 나오는 물살이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수심이 얕으면 경기 중 물살이 거칠어지고, 선수들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기록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번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아직 세계 신기록이 한 개도 나오지 않는 등 선수들 기록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얕은 수심을 원흉으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서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기록은 1분44초72로 자신의 올해 최고 기록인 1분43초13보다 많이 늦었다. 여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기록(3분56초46)을 보유한 케이티 러데키(미국) 역시 4분00초86을 기록해 동메달에 그쳤다. 남자 평영 100m 세계기록(56초88)을 보유한 애덤 피티(영국)는 59초05로 은메달을 딴 뒤 “기록적인 측면에서 이상한 대회라 느껴진다. 평영 종목만이 아니고 수영 종목 기록이 전체적으로 저조하다”고 했다. 황선우를 비롯, 한국 수영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기록이 기대 이하다.

반면 얕은 수심 때문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메달 주인이 가려진 수영 종목 15개 중 7종목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때보다 기록이 빨랐다. 1종목은 같았고, 7종목은 느렸다. 도쿄올림픽 당시 수영 경기장 수심은 3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