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고,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면담 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한·미 동맹의 강화가 우리 신정부 외교 정책의 핵심이라고 얘기했다”며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양측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양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한·미 동맹 강화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서 하자”는 얘기와 함께 의제를 조율했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문제 등이 있어 시기와 장소는 구체적으로 협의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또 “첨단 기술, 공급망, 원자력 협력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4년 만에 재개되는 한·미 간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을 앞두고 전략자산 전개 문제도 협의됐다. 박 의원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 및 확장 억제력 강화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다”며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의 중요한 요소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 실시를 포함해 “주한미군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대중 정책과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과 대표단은 “한국과 미국은 공통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국제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만들어가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도 그런 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도 면담 중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