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 상담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AI 전문 상담, AI 감성 케어 등을 연내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KT 제공

KT가 올해 상반기 중 초거대 AI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AI 인프라 혁신을 병행해 한국형 AI 풀 스택(Full-Stack)을 완성할 예정이다. AI 풀 스택은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통합해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글로벌 지배적 사업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국내 AI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대한민국 AI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리벨리온, 모레, KT클라우드와 동맹을 맺고 한국형 AI 반도체 풀 스택을 개발하는 중이다. 지난해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에 300억원, 모레(AI 인프라 설루션)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KT는 이들과 함께 연내에 기존 대비 3배에서 10배의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 스택을 완성하는 한편, 이를 통해 KT 초거대 AI ‘믿음’의 학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KT가 준비 중인 믿음은 올 상반기에만 2000억 파라미터 이상의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 오픈 AI가 내놓은 GPT-3 규모 이상으로, 이를 기반으로 금융권을 비롯해 초거대 AI를 도입하려는 다양한 산업들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초거대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한다는 데 강점이 있다. 사용자 의도를 해석하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해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한다. KT는 믿음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서비스로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사용해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초거대 AI를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도 혁신한다. KT는 고객센터에 AI를 적용해 상담사들의 업무를 더욱 편하게 만들어 서비스의 질을 높였고,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를 은행·카드·보험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적용해, B2B AICC 시장의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말에는 기업고객 누구나 간편하게 AICC의 셀프 가입과 구축, 상담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클라우드 컨택센터인 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에이센 클라우드는 실시간 대화록, 상담 어시스턴트, 보이스봇·챗봇을 상담 애플리케이션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AI 기반의 상담 어시스턴트, 보이스봇·챗봇 설루션은 고객의 질문이나 요청에 맞춰 자동 생성된 추천 상담 대본과 적합한 상품 추천을 상담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