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은 1992년 단교 이후 1993년 11월과 1994년 1월 타이베이와 서울에 각각 ‘주(駐)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주한 타이베이대표부’를 설치해 실질 교류를 추진해왔다. 공식적 수교 관계는 아니지만 줄곧 긴밀히 교류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2021년 교역액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50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대만과 한국의 인적 교류는 245만명(연인원)을 돌파했고, 취항 항공 편수도 주 300편 이상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얼마 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은 대만 주변을 봉쇄하는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에 한국 각계에서 대만해협 정세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쏟아졌다. 대만과 한국은 강력하고 위험한 상대와 맞서고 있다. 대만해협은 중요한 국제 통로로, 중국의 군사 훈련은 글로벌 항운과 무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옛말이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이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 정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대만과 한국이 새로운 관계를 지속한 30년 동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양국의 지속적 관계 발전과 우정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 안정과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할 것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