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올 2월 33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진출 21년 만이다. 특히 이 가운데 약 40%인 14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당시에도 골드만삭스·메릴린치 같은 기업들과 경쟁하는 건 무리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은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왔다.
21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영국·인도·일본·중국·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 등 16개 지역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사업은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60개에 달한다. 순자산은 총 161조원으로,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40조원)보다 크다.
지난 2006년 국내 첫 ETF인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처음 선보이는 등 ETF 시장을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혁신 성장 테마형 ETF, 스트립 채권을 활용한 ETF를 개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유망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도 발돋움했다.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도 인수했다.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