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로 하면서 우주기지에 필요한 전기를 원자력발전에서 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30년까지 달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달 원자로 개발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연구소가 맡는다. 아이다호 연구소는 내년 2월 19일까지 달 원전 개발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달에 설치할 원자로는 현재 지구에서 운영되는 원전처럼 ‘우라늄 핵분열 반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원자로는 가로 4m, 세로 6m 크기 로켓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무게는 6000㎏을 넘지 않아야 한다. 로켓의 화물 적재 능력을 고려한 것이다.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을 식힐 수 있는 온도 조절 장치도 중요하다. 달은 낮에 섭씨 127도까지 온도가 올라가 원자로 냉각이 관건이다.
NASA는 “달 원전이 가동되면 평균적인 미국 가정이 일상적으로 쓰는 수준의 30배에 이르는 40킬로와트의 전기를 계속 생산할 수 있어, 우주인이 쓰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의 우주기술미션 부문장인 짐 로이터는 “풍부한 에너지는 장차 우주탐사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핵분열 발전시스템은 달과 화성의 전력공급뿐 아니라 지구의 기술 혁신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