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 위기 속에서도 현역 국회의원들은 10명 중 9명꼴(87.2%·258명)로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총액 500억원 이상을 신고한 4명(안철수·전봉민·박덕흠·박정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292명 평균 재산은 25억2605만원이었다. 작년(23억8254만원)보다 1억4351만원 증가했다. 국민의힘 평균 35억9764만원, 더불어민주당 평균 18억3967만원이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정기재산변동신고’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의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종전보다 70억3000만여 원이 증가한 209억여 원 재산을 신고했다. 서초구 반포동 건물 매도 및 대출 상환 등이 반영됐다. 민주당 박정 의원의 재산은 47억8000만여 원 늘어난 505억9000만여 원이었다. 부동산·예금·주식 등 재산이 골고루 증가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비상장주식 매도 등으로 31억8000만여 원 증가한 143억1000만여 원 재산을 신고했다. 이 밖에 백종헌(국민의힘), 김홍걸(무소속), 홍익표(민주당), 박성중(국민의힘),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등 재산이 10억원 넘게 늘었다.
반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배우자 채무 등으로 마이너스 9억3000만여 원을 신고,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였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도 마이너스 1400만여 원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종전 71억8000만여 원에서 3억원 가까이 늘어난 74억7000만여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울산의 상가·아파트 공시지가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4억4000만여 원 재산을 신고했다. 종전보다 5000만원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 신분인 이 대표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던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 등 방산주는 전량 매도했다.
재산 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 자산가가 33명(11.1%)이었고,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83명(28.0%),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104명(35.1%),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54명(18.2%), 5억원 미만 22명(7.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