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2세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지 않으면 울고 떼를 씁니다. 이미 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떼어 놓기가 어려운데, 이런 아이는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요.

A. 우선 스마트폰 사용 전에 시간을 정해 두고 알람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알람이 울리면 스마트폰을 바로 회수하도록 하고요. 아이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이 규칙은 늘 지켜진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영유아의 자기 조절력은 저절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양육자의 적합한 지도에 따라 발달하는 것입니다. 위험하거나 해가 되는 것에 대해 양육자가 “안 돼” “그만”이라고 말해주는 과정을 통해 조절력을 키우게 되는 거지요.

많은 양육자가 아이가 울고 떼를 쓸 때 아이의 마음이 다칠까 염려해 그 요구를 들어주곤 하는데요. 안 되는 행동임을 알고도 아이의 태도에 따라 그 요구를 들어줬다가, 안 들어줬다가 하는 태도는 자녀의 떼쓰기 행동을 강화할 뿐입니다.

만약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했을 때 아이가 떼를 쓰며 눕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의 주변 환경부터 살펴주세요. 아이가 떼를 쓰다가 다칠 수 있는 환경인지를 보는 거예요. 만약 아이가 소파 같은 높은 곳에서 바둥거리다가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 아이를 안전한 바닥으로 옮겨주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누워서 악을 쓰거나 바둥거려도 어떠한 반응도 하지 마세요. “왜 그래” “몇 번이나 말했니?” 등의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거둔 채 양육자의 일을 합니다. 그러다 아이의 떼 쓰기가 멈추면 말을 합니다. “스마트폰을 보지 못해서 속상했구나”와 같은 말을 해주며 아이의 불편했던 감정을 읽어 주는 거예요. 이후 대안을 제시해주세요. “스마트폰 보는 대신 그림책 볼까?” 혹은 “대신 우리 산책하러 나갈까?”처럼요. 또 다른 놀이라는 대안을 주지 않으면 아이는 스마트폰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아이가 울고 떼를 쓰더라도,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