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한강의 석양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그레이트 선셋(Great Sunset)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암,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 등 한강 곳곳에 석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한강의 숨겨진 매력인 석양을 ‘서울 관광객 3000만 시대’의 전략 포인트로 삼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특히 명소 중 한 곳에 세계 최대 수준의 대관람차 ‘서울 아이(Seoul Eye·가칭)’를 만들 계획이다. 대관람차는 거대한 바퀴 둘레에 작은 방 여러 개를 매달아 바퀴가 회전하면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게 한 놀이기구의 한 종류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 아이’가 유명하다.
서울시는 높이 165m에 최대 78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보다 ‘서울 아이’를 더 크게 만들겠다고 한다. ‘서울 아이’를 세울 장소로는 상암동,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 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의 요소를 고루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최대 3만석 규모의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들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처럼 물 위에 무대를 띄우고 강변에 3000석에서 최대 3만석까지 늘릴 수 있는 가변형 객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수 위에서 오페라를 여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뮤직 페스티벌 같은 명품 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반포나 여의도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한다.
또한 서울시는 오 시장이 ‘글로벌 예술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던 노들섬에는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수퍼 트리 같은 대형 조형물을 세우고, 반포 잠수교를 단계적으로 보행자 전용 다리로 바꿔 석양을 조망할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최종 마무리되기까지는 4년에서 최대 10년까지 걸릴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 1400만명 수준인 서울 관광객을 300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밀도 있게 진척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 출장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앞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정적 의견이 훨씬 많았다”며 “사고 자체를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반드시 광화문광장을 통해 지켜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