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혁신 공정을 도입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등과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고 공정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등을 통해 3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 등 주요 사업장들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조달한다. 2019년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PPA를 통해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장쑤성 우시에 소재한 양극재 공장은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한다.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t의 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친환경 PCR(소비 후 재활용)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廢)플라스틱 자원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2019년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재활용 고부가 합성수지)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변하는 등의 단점으로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었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강도를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동시에 흰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 원료를 기저귀와 바닥재 생산에 활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을 친환경 리모컨, 셋톱박스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로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열분해유는 사용된 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재생 연료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廢)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 덩어리 생성을 억제한다.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영국 무라 테크놀로지와 협업하는 동시에,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실행해 지속 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