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저금리 시대를 거치면서 아트 컬렉션 시장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습니다.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는 사상 초유의 이른바 오픈런(open run) 사태까지 벌어졌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아트 컬렉션 입문자도 크게 늘어났죠. 그러나 어떻게 시작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국내 최고 아트컨설턴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대표는 초보 컬렉터일수록 아트페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트페어는 흔히 ‘아트업계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장르와 가격대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어 나의 취향을 파악하기 쉽고 안목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변 대표는 초보자가 아트 컬렉팅 안목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시간이 많지 않고 고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집에 걸어보는 것만으로 부담 없는 컬렉션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대표는 “어디서 그림을 사는지, 비영리 시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술품 유통 시스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아트 컬렉터가 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비엔날레, 국제갤러리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는 미술분야 베테랑이다.
그는 “갤러리와 미술관은 관객이 전시를 볼 수 있는 기관이고, 아트페어와 비엔날레는 미술품 전시 행사”라며 “갤러리와 아트페어는 미술 작품 유통이 가능하고 관람객이 작품을 살 수 있는 영리 시스템에 해당한다”고 했다.
최근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 아트 재테크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해 오는 5월 31일부터 ‘아트 컬렉터 첫걸음 1기’ 과정을 시작한다. 현장 스터디 1회를 포함해 총 5회 강의로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아트 컬렉터로 입문하려는 일반인 대상으로 미술품 시장에 대한 기초 지식과 안목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수강료는 100만원이며 선착순 20명 안팎 모집한다. 오는 24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10만원 할인한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