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올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리스크(위험) 관리 수준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 22조3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19조9972억원)보다 2조3409억원 늘어난 것이다. 2020년 3월 말 14조6345억원 수준이었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말엔 15조865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작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6조1418억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5조377억원), KB국민은행(3조9678억원), 우리은행(3조7119억원), 신한은행(3조4789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 들어 1조4000억원쯤이 늘어난 하나은행의 대출액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KB국민은행(4300억원), NH농협은행(3000억원), 우리은행(2800억원) 등은 비교적 적게 늘었고, 신한은행은 오히려 800억원가량 건설업 대출 잔액이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은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을 때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수준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