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 첨단 과학으로 돌려야

2024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주요 대학 의대 평균 경쟁률은 대략 45대1인데, 반도체 등 첨단 학과 경쟁률은 16대1 정도에 그쳤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첨단 학과 대신 의대를 선택하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오늘날 국가의 흥망성쇠는 첨단 산업에 달려 있다. 우수 인재 확보 없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우수 인재들의 외면으로 첨단 기술 수준이 뒤떨어지면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고질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경우, 오는 2031년 5만40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의사만큼 대우해 주어야 한다. 첨단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면서도 카르텔 척결을 이유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정부 행태는 이율배반적이고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 우리 사회가 수험생들을 첨단 학과로 돌려놓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최영지·대구 달서구

서비스 수준 높이는 철도 개혁을

철도노조는 주기적으로 파업을 벌여 국민에게 큰 불편을 주고, 철도 경쟁력도 깎아 먹고 있다. 최근 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수익성 좋은 수서 노선을 KTX로 넘기라는 요구인데, 고속철도에 KTX와 SRT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2016년 SRT 출범 이후 KTX가 독점하던 고속철에 경쟁이 도입되면서 서비스 개선, 요금 차별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결국 SRT와 서비스 경쟁 하기 싫고 편한 철밥통이 되고 싶다는 게 파업의 진짜 이유란 해석이 많다. 이번 파업은 오히려 서비스 개선, 요금 차별화 등 철도에 경쟁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KTX 체질 개선과 코레일 방만 운영·부실화 방지를 위한 철도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곽상헌·서울 서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