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패션 온라인 플랫폼 ‘디 클로젯(De Closet)’을 발판으로 베트남 시장에선 생산 위주 운영을 넘어 패션 유통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1995년 이랜드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국영기업 ‘탕콤’ 등을 인수한 이랜드는 현지 4개 법인에 1만1000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작년 약 2만2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랜드는 베트남 MZ세대의 패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랜드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디클로젯’에서 판매하는 로이드 제품. 디클로젯은 베트남에서 K패션 브랜드부터 주얼리·코스메틱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작년 6월 베트남에 패션 플랫폼 ‘디클로젯’을 열었다. 베타 서비스 기간이지만 현재까지 약 27만명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고, 베트남 쇼핑 카테고리에서 앱 다운로드 9위, 패션 플랫폼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클로젯은 올해 말까지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디클로젯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117곳으로 베트남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Soda Pop’ ‘Remmus’ ‘Mollynista’ 등 로컬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20만명 이상인 브랜드도 25개 입점해 있다.

작년 기준 베트남 인구는 9817만명으로 세계에서 열다섯째로 많다. 특히 베트남은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30세 이하 MZ세대로 구성돼 젊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중심으로 형성된 패션 시장은 약 5조5000억원 규모, 이 중 온라인 시장은 5000억원이지만 63%에 달하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필리핀 37.7%), 29.1%에 달하는 높은 모바일 결제율을 고려하면 향후 온라인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랜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성장기가 찾아온다고 분석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으로 디클로젯을 선보인 것이다.

이랜드는 내년 디클로젯 정식 출범에 맞춰 베트남 패션 브랜드와 K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알릴 계획이다. 베트남 MZ세대의 관심이 가장 큰 패션과 주얼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추천해주고, 코스메틱 카테고리까지 영역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는 우선 스파오, 로이드, OST 등 이랜드 인기 브랜드를 앞세워 베트남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K패션 브랜드 테스트를 완료하고 이랜드 브랜드뿐 아니라 한국 인기 패션 브랜드로 입점 대상을 확장해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 판로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