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8일 경북 경산시 대동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대구 지역 잡월드 로드쇼'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둘러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남강호 기자

청년 10명 중 6명은 첫 급여를 받은 직장이 30인 미만 사업체였고, 10명 중 3명은 직장 생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미용실 등이 많아서다. 첫 일자리의 평균 월급은 213만원이었다.

3일 공개된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소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사회 첫 출발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에 실린 내용이다. 작년 7∼10월 전국 만 18∼34세 청년 2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 첫 일자리는 임금 근로인 경우 정규직이 66.6%, 비정규직이 33.4%였다.

청년들의 첫 직장은 대부분 중소 업체였다. 500인 이상 기업인 경우는 7.7%에 그쳤다. 63.9%가 30인 미만 중소 사업체였고, 1~4인 규모의 사업체가 첫 직장인 경우도 26.3%였다.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에 취업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업체 청년 고용에 대한 정부 지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첫 직장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시간으로 주 5일 기준 하루 8시간 정도 근무했다. 월평균 소득은 213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근로시간은 남성(42시간)이 여성(40시간)보다 2시간 길었고, 월평균 소득은 남성(231만원)이 여성(194만원)보다 37만원 많았다.

고졸 이하는 평균 44시간 근무에 203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대졸 이상은 42시간 근무에 236만원을 받았다. 첫 직장을 포함해 전체 일자리에서 청년들의 월평균 소득은 234만6000원으로, 희망 소득(316만원)보다 81만원(26%) 정도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의 근속 기간은 3년 미만이 63.9%로 가장 많았다. 평균적으로 33.3개월(약 2년 9개월) 근무했다. 첫 일자리가 마음에 들었다는 응답은 42.8%, 그렇지 않았다는 비율은 15.9%였다.

성인이 됐다는 상징적인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4%가 ‘첫 취업’을 꼽았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25.2%), ‘성인으로서의 권리 확보’(15.5%), ‘학교 졸업’(11.1%), ‘결혼’(7.4%), ‘출산’(0.8%)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