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극복을 위한 전국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지자체가 나서 출산 지원 성금을 모으거나 직접 청춘 남녀의 만남도 주선한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도 등장했다.
경북도는 완전 돌봄과 안심 주거 등 저출생 극복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1만원 이상 성금 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개인을 비롯해 각급 단체와 기업, 해외 교포까지 기부 운동에 동참해 한 달여 만에 14억5000만원이 모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도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을 기부했다.
경북도는 청춘 남녀들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다음 달부터 도내 미혼 남녀들이 캠핑과 요리 등 취미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청춘 동아리’를 운영한다. 오는 7월부터는 인기 TV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본떠 ‘솔로 마을’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혼 남녀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플이 되면 선물로 5박 6일간 무료 여행을 제공한다.
충남도는 오는 7월부터 0~2세 자녀를 둔 도청과 도청 산하 공공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도입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루를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육아를 성과로 인정해 육아휴직자에겐 A 등급 이상의 성과 등급을 부여하고, 근무 성적 평정에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결혼 전 임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프랑스식 ‘등록 동거혼’ 제도를 도입해 결혼 부담 없이 아이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도 올 상반기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일·육아 동행 근무제’를 시행한다. 자녀 연령별로 △모성보호기(교통 혼잡 회피형) △유아기(등・하원 지원형) △초등 저학년(교육 지원형) 등 근무 유형을 나눠, 직원들이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한다.
강원 화천군은 집 없는 신혼부부에게 임차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칙적으로 화천에 이사 오면 주택 임차료를 군(郡)이 책임지자는 것이다. 둘째, 셋째를 낳을 경우 지원 기간을 늘려 사실상 주택 비용 부담을 확 줄여줄 계획이다. 화천군은 또 6개월 이상 화천에 산 무주택자가 연면적 100㎡ 이하 단독주택이나 전용면적 85㎡ 이하 공동주택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 이자를 최대 50%(융자금 추천 한도 2억원 이내)까지 지원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