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윤석열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단으로 방한 중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은 10일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시 주석은 제게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귀국(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기를 축원하라’고 했다”며 시 주석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초청이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시 주석은 한 번도 방한하지 않았고, 문 전 대통령만 연달아 2차례 방중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방중보단 시 주석의 방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왕 부주석은 이날 ‘민감한 문제의 타당한 처리’도 거론했다.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축하 사절단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연달아 접견하며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첫 번째 공식 외교 일정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단장이 이끄는 미국 사절단 접견이었다. 윤 대통령은 엠호프 단장에게 “(용산) 청사에 오신 최초의 손님”이라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만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두 팀이 만나게 됐다는 것이 한미 동맹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엠호프 단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내게 친서 전달을 부탁했다. 앞으로 5년간 긴밀하게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비롯한 일본 사절단의 예방을 받았다. 하야시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친서를 건네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빠른 시일 내 기시다 총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경축 사절단장인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는 “UAE는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국가”(윤 대통령), “한국은 제2의 조국”(칼둔 청장)이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도 환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