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한 사회초년생 강모(26)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1000만원이 모인 적금 통장 사진을 올렸다. 작년 2월 가입한 청년희망적금에 매달 50만원씩 꼬박 부어 생긴 목돈이다. 강씨는 “언제 만기가 오나 했는데 벌써 1000만원이 모였다”며 “통장을 보니 뿌듯해서 친한 친구들한테 자랑하게 됐다”고 했다.
9월 들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 2030세대의 ‘1000만원 인증샷<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인증샷의 배경엔 작년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이 있다. 이 상품은 수익률이 연 9%대에 달해 출시 당시 큰 화제였다. 그런데 매월 50만원씩 꼬박 납부를 했다면, 이달에 20번째 납부일이 돌아와 1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원, 종합소득과세 26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들이 가입 대상이었다. 월 최대 50만원을 적립할 수 있는데, 2년 적립 시 만기 수령액은 정부의 저축장려금(36만원)을 포함해 1298만5000원이다. 이자소득세도 면제된다.
이를 꼬박 납부한 2030세대는 “월 50만원씩 내는 것이 부담이었는데 버티다 보니 드디어 큰 금액이 모였다” “내년 만기 때 이 돈으로 뭘 할지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웃지 못하는 중도 해지자들도 적지 않다. 출시 당시 가입자는 289만5546명이었는데, 올 상반기까지 70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청년희망적금을 중도 해지했다. 가입자 4명 중 1명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웠던 것이다. 일각에선 “월급에서 50만원을 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청년절망적금’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