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은 지난해 결혼 적령기 미혼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탈출, 심쿵 in 담양’ 행사를 열었다. 남녀 총 24명이 참가해 교제하는 커플이 4쌍 나왔고 이 중 3쌍이 실제 결혼을 준비 중이다. 담양군은 올가을 이들에게 전통 혼례식을 열어주고, 예산 300여 만원을 들여 동남아행 신혼여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기로 했다. 김주연 담양군 가족센터장은 “올해 행사에서도 커플 5쌍이 나왔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이들에게 신혼여행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구 감소에 직면한 지자체들이 결혼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지역 정착을 위한 중매 행사도 열고 있다. 결혼식, 신혼여행 비용을 포함해 파격적인 지원금도 제공한다.
부산 사하구는 구가 주선한 중매 행사에 참여해 실제 결혼까지 이어질 경우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6300만원을 지원키로 한 상태다. 결혼 축하금 최대 2000만원, 전세 보증금 3000만원, 신혼여행 지원금 1000만원, 출산 축하금 300만원 등이다. ‘두근두근 사하브릿지’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두 차례 행사가 열려 교제하는 12커플이 나왔고, 이달에도 행사를 앞두고 있다. 아직 결혼해 지원받은 사례는 없지만 구청 측은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했다.
전북 김제시·장수군·순창군은 신혼부부에게 1000만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19~49세 신혼부부다. 순창군의 경우 혼인신고 직후 2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매년 1년 거주할 때마다 200만원씩 추가 지급해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김제시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1832쌍, 장수군은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173쌍, 순창군은 올 1~5월 26쌍을 각각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외 완주군·진안군·무주군·부안군은 500만원, 고창군은 100만원의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전시는 작년부터 혼인신고를 하고 6개월 이상 지역에 거주한 18~39세 부부에게 결혼 장려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강원 정선군도 내년부터 결혼 장려금 500만원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