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선 SK텔레콤의 고객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과방위 의원들은 SK텔레콤의 미숙한 초기 대응을 비판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날 상임위 출석을 의결했지만 최 회장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여야는 최 회장을 오는 8일 상임위의 증인으로 다시 의결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통신사 변경에 따른 위약금 면제를 약속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SK텔레콤의 해킹 피해 소식이 알려진 후 이탈하는 고객에게는, 약정 기간 내 통신사 변경에 따른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통신사 약관에 따르면 통신사의 잘못으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면제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초기 대응 미숙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지적한 위약금 면제 등을) 법률적·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추가 유심 확보 계획이나, 유심 교체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유 대표는 “5월 과 6월에 각각 유심 500만개를 확보하겠다”며 “유심을 물리적으로 교체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심 포맷’ 서비스도 5월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 로밍을 이용할 수 없는데 5월 14일부터 해외 로밍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