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이 과천 시대의 문을 열고 ‘R&D 중심’ 경영 체제 강화에 나섰다.
JW그룹은 최근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위치한 ‘JW과천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마쳤다. JW과천사옥은 JW그룹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집결하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조성했다.
신사옥은 연면적 3만5557㎡(약 1만756평)에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서울 서초사옥 사용 연면적 1만9240㎡의 2배에 달한다. 연구 시설은 신사옥 전체 연면적의 절반이 넘는 지상 5개 층(1만9734㎡)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JW중외제약 신약·제제·원료연구센터를 비롯해 C&C신약연구소, JW크레아젠, JW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연구 인력 200여 명이 근무한다. JW그룹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책임진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새 사옥에서 성장 동력 개발에 집중
JW과천사옥에서는 그룹의 주력 연구 분야인 혁신 신약과 함께 차세대 수액제, 정밀 체외 진단 제품, 첨단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해 자체 구축한 주얼리(JWELRY), 클로버(CLOVER) 등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과 연구 장비, 시약 등을 통합 운영해 연구 효율을 높이면서 융·복합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클로버는 암 세포주와 조직, 유전자 정보와 화합물은 물론 약효 예측 데이터를 축적한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클로버를 통해 발굴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탯(STAT)3 타깃의 JW2286은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기술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TAT3 저해 작용을 통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아토피 신약 선도 물질을 발굴했으며, 2021 국가 신약개발 사업 과제로도 선정됐다. 이밖에 클로버를 활용해 STAT3, STAT5 등 STAT 패밀리 중심의 탐색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STAT3 아토피 치료제 외에도 STAT5 표적 항암제(혈액암),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 치료제 등 혁신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주얼리는 윈트(Wnt) 신호의 활성과 저해를 구별해주는 플랫폼이다. Wnt 신호를 억제하면 항암제가 되고, 활성화하면 치매나 탈모, 퇴행성 관절염 등 노화나 퇴화 관련 질병 치료제가 된다. JW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JW중외제약은 Wnt 신호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 치료제(JW0061)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Wnt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 면역 질환, 조직 재생 분야 신약을 연구 중이다.
◇개방형 혁신 전략 더욱 강화
JW그룹은 과천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자체 R&D 플랫폼을 유망 바이오기업의 플랫폼과 결합하는 한편 학계, 연구소,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자저널, 전자연구노트 활용을 전체 연구 부문에 확대하고,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R&D) 플랫폼 고도화, 자동화 원료합성 로봇 도입 등 스마트랩 환경도 본격 구축한다.
JW과천사옥에서는 실시간 자율좌석·회의실 예약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도입했다. 최상층인 11층은 카페테리아와 옥상정원으로 꾸몄으며, 1층과 2층에는 JW 역사관을 비롯해 카페, 공연장, 스튜디오 등 직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 문화공간도 마련했다.
JW그룹 관계자는 “JW과천사옥은 일의 본질에 집중하여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JW의 미래를 책임질 R&D 심장부로서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역량으로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