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가 3국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에 일본을 합류시키기 위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본의 합류로 오커스가 ‘조커스(JAUKUS·Japan<일본>+AUKUS)’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오커스’는 ‘호주(Australia)의 앞글자 ‘A’와 영국·미국을 뜻하는 약자 UK·US를 합성한 것이다.
FT는 오커스 3국 국방 장관들이 8일 오커스의 양대 축인 필러(pillar·기둥) 1·2 중 ‘필러 2′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필러 2는 해저·양자 기술·인공지능(AI)·자율무기·극초음속·전자전 등 분야에서 3국이 방위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FT는 “일본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등 방위비를 늘리고 있다”며 “다른 파트너국을 참여시키면 오커스 국가들의 기술 개발 비용을 분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일본이) 곧 필러 2에 첫 번째로 추가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 1′에 일본을 참여시키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하기 위해 방위 기술 등의 역량을 갖춘 일본이 오커스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2021년 오커스 출범 당시부터 제기됐다. 미국은 일본 참여를 원했지만, 영국·호주는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호주는 민감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일본의 보안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호주는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한 필러 1 논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오커스 참여 추진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워싱턴 DC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내외신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일본이 오커스와 직접 협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미국, 영국, 호주와 계속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7일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국의 남중국해 해·공군 합동 훈련에 대응해 이 일대에서 ‘맞불’ 성격의 해·공군 훈련에 나섰다. 중국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7일 남해(남중국해) 해역에서 연합 해·공군 전투 훈련을 조직했다”며 “남해를 혼란에 빠뜨리고 분쟁을 만드는 모든 군사 활동을 최대한 통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일·호주·필리핀 국방 장관들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위한 집단적 결의”라며 이날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