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6%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기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내는 범정부기관 중 올해 성장률을 2% 중반대로 전망한 것은 KDI가 처음이다.
16일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수정했다. 당초 KDI는 지난 2월에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제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 2월에 연간 수출액은 6867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번엔 7034억달러로 높였다. 다만 KDI는 내년 성장률이 2.1%로 올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 ‘깜짝’ 성장했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외에서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정부와 한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KDI 설명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흐름상으로는 높은 금리 탓에 올해 하반기까지도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고 했다.
KDI는 최근 경제 회복세에 맞춰 재정 지출을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야당에서 추진하는 1인당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 등 대규모 재정 집행에 대해 반대를 시사한 것이다. KDI는 “경기 침체기가 아닌, 지금과 같은 평상시엔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