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디지털 전환(DX) 문화 정착을 추진하면서 임직원 역량 강화와 동기 부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 개최한 ‘AI·빅데이터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사업부별로 진행한 스마트 팩토리 관련 우수 과제 추진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과제 36건 가운데 15건이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은 ‘제강(製鋼) 전로(轉爐) 시뮬레이션 기반, 질소 거동 예측 모델 개발’이다. 그간의 생산 공정에서 도출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모델을 만들고, 이를 공정에 적용한 결과 제품의 질소 성분 적중률이 증가해 쇳물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지금까지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厚板)을 생산하려면 고객 주문에 맞춰 강종(鋼種), 두께, 폭 등 여러 요소를 조합한 뒤 공장 운영 상황에 따라 주조(鑄造) 두께와 폭 같은 조건을 수동으로 지정해 날판(철강 반제품인 슬라브를 압연했을 때 나오는 철판)을 설계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이처럼 공정의 특정 조건을 수동으로 지정하는 상황을 해결하고 최적의 주조 폭 조합을 도출하기 위해, 실제 후판 주문을 기반으로 개발한 설계 예측 모델을 수행해 생산 원가를 절감한 과제도 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발굴한 스마트 팩토리 과제들을 지속 발전시켜 실제 공정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유연한 조직 문화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엔 자발적으로 지원한 임직원 16명이 모인 ‘퓨처보드’가 현대제철의 그라운드 룰 10가지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소통과 협력’ ‘몰입과 근태’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한 것으로 회사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철 레시피’란 이름을 붙였다. 여기엔 ‘안전만큼은 참견과 참여가 항상 참이에요’ ‘과거에 해오던 방식은 참고만 하세요. 새로운 접근은 변화의 시작이에요’ ‘쏘지 마세요. 같은 편이에요, 우리의 조직은 팀이 아니라 현대제철이에요’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