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기자
입력 2023.03.30. 03:00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채플힐의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지점./로이터 뉴스1

전 세계 스타트업과 첨단 정보 기술(IT) 산업의 중심지에서 돈줄 역할을 해 오다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품에 안은 곳은 공교롭게도 시골 농촌 마을에서 시작해 3대째 가족이 운영하는 중소 은행 퍼스트시티즌스였다.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퍼스트시티즌스는 예금 고객의 70%를 예금자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는 보수적인 운영을 해오면서도 부실 은행이 등장했을 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인수하는 과감한 행보로 미국에서 1...

유소연 기자
입력 2023.03.27. 03:00
피산 위기설이 나오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뉴욕 사무실. 이 은행 사주 일가가 거액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지탄받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 부실 후보로 꼽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사주와 가족들에게 거액의 보수를 챙겨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각)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2021년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제임스 허버트 현 회장 겸 창업자에게 1780만달러(약 231억4000만원)를 보수로 줬다”고 보도했다. 임원 보수를 연구하는 벤저민 베넷 미 툴레인대...

김성모 기자, 홍준기 기자
입력 2023.03.27. 03:00

금요일인 지난 24일 오전(현지 시각) 독일 증시에서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주가가 개장과 함께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장중 한때 14.9%까지 빠졌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폭락이었다. 도이체방크의 부도 가능성을 뜻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8.3% 넘게 치솟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스위스 다음 타깃은 도이체방크가 아니냐는 위기감도 고조됐다. 다만 “특별한 촉매제가 없는 ...

김성모 기자,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3.03.24. 03:00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2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 5% 시대’를 열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한국(연 3.5%)과 기준금리 차이는 1.5%포인트로 벌어져, 역대 최대였던 2000년 5~10월(1.5%포인트)과 같은 수준이 됐다. 한미 간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한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따라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전망이 비...

유소연 기자
입력 2023.03.21. 15:37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구원투수'로 나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고, 유럽 금융 위기 뇌관인 크레디스위스(CS)가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팔리는 등 전 세계 은행들이 연쇄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미국·유럽 은행의 부도위험 지표도 오르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1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평균 20bp, 3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하...

김성모 기자
입력 2023.03.21. 03:00
19일(현지 시간) 크레디 스위스 액셀 레만(왼쪽) 회장과 UBS 콜름 켈러허 회장이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BS의 크레디 스위스 인수 조건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유럽 금융 위기의 뇌관인 크레디스위스가 19일(현지 시각) 32억3000만달러(약 4조원)에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매각됐다. 나흘 전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이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원) 지원 발표까지 했지만, 결국 독자 생존에 실패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서 파산설까지 돌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 시각) 스위스국립은행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UBS가...

김신영 기자, 홍준기 기자
입력 2023.03.20. 16:45
목타는 크레디스위스 회장 - 19일(현지 시각) 크레디스위스 악셀 레만(왼쪽) 회장과 UBS 콜름 켈러허 회장이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BS의 크레디스위스 인수 조건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때 스위스의 ‘금융 명가’로 여겨졌던 크레디스위스가 19일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에 헐값 매각되면서 시장엔 충격이 번지고 있다. 1856년 스위스 철도 건설에 필요한 금융을 위해 세워진 크레디스위스는 1988년 미국에 진출했고 2000년대 들어선 ‘억만장자를 위한 은행’을 표방하며 고액 자산가의 돈을 끌어모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유럽의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타격이 작았던 크레디스위스는 2009년 ...

홍준기 기자
입력 2023.03.20. 09:30
지난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한 거리에 켜진 빨간 신호등 불빛 뒤로 스위스 은행 1위 UBS와 2위 크레디스위스의 간판이 보인다./AFP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UBS에 인수되는 크레디스위스 채권을 1359억원어치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이 170억달러 규모의 채권(신종자본증권)은 가치를 상실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크레디스위스 채권을 위탁운용(간접 투자) 방식으로 1359억원 보유 중이었...

김성모 기자
입력 2023.03.20. 09:47
위기에 빠졌던 글로벌 투자 은행 크레디스위스가 19일(현지시각) UBS에 인수됐다. 인수액은 4조2000억원이다.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글로벌 투자 은행 크레디스위스가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최종 인수됐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4조2000억원)다. 크레디스위스 시가총액(17일 기준 80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스위스 당국이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위스 정부 구제금융을 거절했던 크레디스위스가, 당시 스위스 정부 지원으로 살아난 라이벌 U...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3.19. 16:22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파산설이 도는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 은행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접촉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요청으로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원을 위해 11개 대형 은행의 총 300억달러 지원을 주도한 데 이어 버핏까지 ‘소방수’로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

김성모 기자
입력 2023.03.18. 10:00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번갈아 터지면서 투자자들 불안이 여전한 상태다.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는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은 않겠다"고 밝히며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SVB(10일)·시그니처은행(12일)이 이틀 간격으로 무너졌고, 여타 은행으로의 줄파산 위기감이 커지자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미국 금융당국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모든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나서자 회복했다. 그러나 잠잠해지나 싶던 금융위기는 대서양 건너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가 흔들리며 재점화됐다. 유동성 위기에...

김은정 기자, 홍준기 기자
입력 2023.03.18. 03:00
미국 캘리포니아 맨해튼비치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간판 모습.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이 은행에서도 연쇄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 조짐이 보이자, 16일(현지 시각) 11개 대형 은행들이 예치금 30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AFP연합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중소 은행 연쇄 파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11개 대형 은행이 지원에 나섰다. 이들 은행은 16일(이하 현지 시각)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분담해 ‘제2의 SVB’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금을 넣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7일 SVB의 모기업인 SVB 금융그룹은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부채 리...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3.18. 03:00
재닛 옐런, 제이미 다이먼

“제이미, 만약에 말이에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전화기를 들고 다급하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를 찾았다. JP모건은 미국 최대 은행이고, 그는 2008년 금융 위기를 겪고 살아남은 ‘월가의 황제’다. 옐런은 다이먼 회장에게 파산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돈을 빌려 주라고 요청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를 수락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시티 CEO들에게...

김신영 기자
입력 2023.03.16. 22:17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021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전일 스위스의 글로벌 은행 크레디스위스의 파산설이 돌아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산했지만 인플레이션 진화에 더 무게를 두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를 연 0%로 유지해온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ECB의...

김신영 기자
입력 2023.03.16. 11:46
자금난이 심화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번지며 15일 유럽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약 70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크레디스위스 본사 건물 모습. /EPA 연합뉴스

자금난 불안이 번지며 15일(현지시각) 주가가 폭락한 스위스 크레디스위스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크레디스위스는 16일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3700억원)을 대출 형태로 지원받고, 보유한 채권을 (스위스 중앙은행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약 3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으로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

김성모 기자
입력 2023.03.14. 23:02
<YONHAP PHOTO-2644> A worker organizes items at a Walmart Supercenter in North Bergen, N.J., on Thursday, Feb. 9, 2023. On Tuesday, the Labor Department reports on U.S. consumer prices for February. (AP Photo/Eduardo Munoz Alvarez)/2023-03-14 13:02:2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등에서도 은행주 폭락이 이어지면서 13일과 14일 이틀간 전 세계 금융 주식 시가총액이 6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과 신흥국 금융주 지수에 포함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13일(현지 시각) 이후 4650억달러(609조원) 감소했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

홍준기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3.15. 03:00

미국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18억달러 손실을 봤다는 공시를 낸 지 36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파산하자 ‘스마트폰 뱅크 런(bank run·대량 출금 사태)’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은행 고객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소식을 전하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앱으로 예금을 순식간에 빼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가 은행 시스템의 새로운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차현진 예금보험공사 이사는 이번 SVB...

김성모 기자,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3.14. 18:58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준이 3월에 빅스텝을 단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조선비즈DB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8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올 들어 시작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행보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같은 0.4%(전월 대비)로, 1월(0.5%)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전년 동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