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 조합은 현악 4중주예요. 두 대의 바이올린, 한 대의 비올라와 한 대의 첼로로 이뤄진 이 구성은 지난 250년 동안 수많은 작곡가의 사랑을 받았어요. 현악 4중주단이 연주하는 것을 보고 듣다 보면 마치 흥미진진한 대화를 듣는 것 같답니다.

현악 4중주 곡의 초반에는 제1바이올린이 곡을 대부분 이끌어 나가고,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는 낮은 음역에서 반주해요. 첼로는 베이스 음역에서 나머지 세 악기를 받쳐주고요. 후반부로 가면 네 악기가 좀 더 동등한 비율로 곡을 이끌어 나가지요.

현악 4중주의 잠재력을 처음 발견한 작곡가는 요제프 하이든이었어요. 하이든은 이 구성을 매우 좋아해서 현악 4중주 곡만 70곡을 썼을 정도랍니다! 연주 시간으로 바꿔 계산하면 30시간 분량이나 돼요. 하이든의 친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멋진 현악 4중주 곡을 많이 썼어요. 25곡밖에 되지 않지만 80년 가까이 살았던 하이든과 달리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이 정도면 대단한 숫자지요. 그리고 하이든의 제자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도 16곡의 현악 4중주를 남겼어요.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에 살았던 프란츠 슈베르트와 요하네스 브람스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하이든의 놀라운 음악적 발명은 그 이후로도 널리 퍼졌어요.

20세기 중반의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헝가리 작곡가 벨러 버르토크도 많은 현악 4중주 곡을 작곡했지요.

현악 4중주를 클래식 음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비틀스의 '엘리너 릭비'나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 등의 곡에서도 들어볼 수 있답니다.

서로 다른 작곡가들의 다양한 현악 4중주 음악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어보세요. 네 개의 악기가 음악 안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 들어보세요.

● 스쿨오브뮤직
길벗어린이|메이리그 보엔·레이철 보엔 글|다니엘 프로스트 그림|김지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