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전하는 사랑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내리사랑'이라고 해요. '위에서 아래로'를 뜻하는 말 '내리'와 '사랑'이 합쳐진 말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말하죠. 이와 반대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치사랑'이라고 해요. 여기서 '치-'는 '치솟다, 치닫다'처럼 '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말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을 뜻하지요. 또 부모와 자식 또는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맞사랑'이라고 한답니다.
내리사랑이 지극한 동물들
● 코알라: 새끼 코알라가 태어나면 어미 코알라는 약 6개월 동안 배에 있는 아기 주머니에서 젖을 먹이며 새끼를 기르고, 새끼 코알라가 아기 주머니에서 나오면 다시 약 6개월 동안 업어서 길러요.
● 염낭거미: 어미는 알을 낳아 둥글게 감싼 후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려요. 새끼들이 알집 밖으로 나오면 새끼들의 먹이가 되어 주고는 그대로 죽는답니다.
● 황제펭귄: 암컷이 알을 낳고 먹이를 비축하기 위해 바다로 떠나면 수컷이 섭씨 영하 40℃의 추운 날씨에서 알을 지켜요. 수컷 펭귄은 약 2개월 동안 수분 섭취를 위해 눈을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품어요. 알이 부화하면 자신의 위 속에 있는 먹이를 토해서 새끼에게 먹인답니다.
사랑과 관련된 우리말 표현
● 굄: 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예) 어려서부터 친척들의 굄을 받고 자랐다.
● 두남받다: 남다른 도움이나 사랑을 받다라는 뜻이죠. 예) 나는 외동아들로 두남받고 자랐다.
● 사랑옵다: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정도로 귀엽다는 말이에요. 예) 너는 늘 사랑옵구나.
치사랑을 실천하는 까마귀
알에서 부화한 까마귀는 한 달이 지나면 다 자라 둥지를 떠나요. 하지만 둥지를 떠난 뒤에도 얼마 동안은 새끼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며 먹여 살리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까마귀를 ‘자오(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라고도 한답니다.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맞춤법 배틀
배은영 글|김창호 그림|제제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