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행운을 빈다면 “Break a leg”

많은 청중 앞에서 말을 하거나 무대 위에서 연극을 하며 받는 초조함과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인들은 이를 두고 "폭발 위험에 놓인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가 터지기만을 기다리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한다.

연극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는 친구에게 한국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Good luck〉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격려를 해주고픈 내 마음과는 달리, 반응은 상당히 차가웠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에게〈Good luck〉이라고 말하는 것은〈흥, 잘해봐라!〉라는 식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내 말을 정확히 전하기 위해선〈Break a leg〉라고 말해야 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문장 그대로 해석을 하면〈다리나 부러뜨려라〉라는 뜻이지만, 현지에선〈행운을 빈다〉라는 말이 된다.

행운을 빌어주다 보면 가끔씩〈Ha, I don’t need luck〉하며 잘난 척하는 친구들이 있다. 자신은 워낙 실력이 뛰어나 운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나를 위해 가끔〈Good luck〉을 외쳐주던 친구가 있었다. 한번은 자신 있게〈Ha, I don’t need luck〉이라고 답해줬는데,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눈물을 흘리며〈I need a miracle〉이라 말해 큰 웃음을 줬던 장면이 생각난다.

▶원하는 대로 풀릴 땐, “Somebody up there loves me”

가끔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복 달아난다고 그것을 감추려 들지만 미국 사람들은〈Somebody up there loves me〉라고 말한다.〈 Somebody up there〉는〈저 위에 있는 그분〉이니까〈하느님〉이라는 뜻이다. 따라서〈하느님이 나를 워낙 사랑하신다〉는 뜻이 된다.

미국 친구들에게〈How come, you always get what you want?(너는 어떻게 했기에 네가 원하는 대로 다 되니?)〉라고 묻는다면, 대체로〈I guess I was born lucky(운좋게 태어난 모양이야)〉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공부를 못하는 것,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 인간성이 좋고 나쁜 것 등은 교육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생생 Talk

행운을 빌 때

Break a leg(행운을 빈다)

Ha, I don’t need luck(나한테는 행운 같은 건 필요없어)

Somebody up there loves me(신이 나를 돕는다)

I guess I was born lucky(나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아)